어린 시절의 활동량이 성인기 '움직임 효율'에 남는가 — 조류 실험 결과
성장기에 한쪽 다리에 추를 달고 자란 뿔닭은 성체가 된 뒤 같은 추를 달고 걸을 때 에너지를 더 쓰지 않았다. 추 없이 자란 개체는 같은 조건에서 에너지 소비가 23% 늘었다. 연구진은 발달기의 경험이 성체의 이동 효율을 바꿀 수 있다고 본다.
성장기에 다리에 추가 하중을 받으며 자란 새는 성체가 된 뒤 그 하중을 지고 걸어도 에너지 소비가 늘지 않았다. 반면 추 없이 자란 개체는 같은 추를 달고 걸을 때 에너지 소비가 23% 늘었다. 추를 달고 자란 쪽은 하중을 지고 걸을 때가 하중 없이 걸을 때보다 오히려 에너지가 약간 적게 들었고, 연구진도 이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평균적으로 보면 이들이 추를 달고 걸을 때 쓴 에너지는 일반 개체가 아무 하중 없이 걸을 때와 다르지 않았다. 가만히 서 있을 때는 두 집단 간 차이가 없었다.
대상은 사람처럼 두 다리로 걷는 뿔닭 12마리다. 생후 2주부터 16주까지 관찰했고, 절반인 6마리는 한쪽 다리에 체중의 4%에 해당하는 납 밴드를 착용했다. 나머지 6마리는 하중 없이 자랐으며, 그 외 사육 환경과 운동 조건은 모두 같았다. 9주째부터 트레드밀 보행 훈련을 시작했고, 16주째에 트레드밀에 연결된 유동식 대사 챔버로 산소 소비량과 이산화탄소·수증기 배출량을 측정했다. 측정은 정지 상태, 하중 없는 보행, 한쪽에 하중을 단 보행의 세 조건에서 이뤄졌다. 연구는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실렸다.
연구진은 사람에게도 같은 적응이 일어나는지는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류를 모델로 한 실험이므로 사람의 운동 효율에 그대로 옮겨 적용할 수는 없다. 다만 연구진은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의 놀이·운동이 평생의 운동 수행 능력을 키울 가능성을 제시하며, 움직임에 드는 에너지가 적을수록 운동에 접근하기 쉬워진다는 해석을 덧붙였다.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기관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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