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과 혈압: 24시간 활동혈압으로 비교하면 무엇이 남나
고혈압 성인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대조시험 31건을 묶어, 여덟 가지 운동 방식이 24시간 활동혈압에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 비교한 네트워크 메타분석이 BJSM에 실렸다. 대조군 대비 수축기에서는 복합운동·고강도 인터벌·유산소가, 이완기에서는 여기에 필라테스가 더해져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감소를 보였다. 다만 운동 방식끼리 직접 견주었을 때는 어느 쪽도 뚜렷이 앞서지 않았다.
진료실에서 한 번 재는 혈압 대신 24시간 활동혈압(ABPM)을 주요 지표로 삼아 운동 방식을 한자리에서 비교한 연구다. 대조군과 비교해 24시간 수축기혈압이 의미 있게 낮아진 쪽은 복합운동(−6.2mmHg),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5.7mmHg), 유산소운동(−4.7mmHg)이었다. 이완기혈압에서는 고강도 인터벌(−4.6mmHg), 필라테스(−4.2mmHg), 복합운동(−3.9mmHg), 유산소운동(−2.8mmHg)에서 감소가 확인됐다. 저자들은 24시간·주간·야간 전 구간에 걸쳐 가장 일관된 근거를 보인 것이 유산소운동이라고 정리했다.
방법은 체계적 문헌고찰과 베이지안 네트워크 메타분석이다. 데이터베이스 네 곳을 검색해 고혈압이 있는 성인 1,300명 이상이 참여한 무작위대조시험 31건을 모았고, 유산소·복합·고강도 인터벌·동적 저항운동·등척성 운동·필라테스·요가·생활체육 여덟 가지를 각각 비운동 대조군과 견주었다. 네트워크 메타분석은 서로 직접 맞붙은 적 없는 방식들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게 해주는 통계 기법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어긋난 지점이다. 동적 저항운동과 등척성 운동은 진료실 혈압을 지표로 한 연구들에서는 효과가 보고됐지만, 24시간 활동혈압에서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감소가 나타나지 않았다. 진료실 혈압이 좋아졌다고 해서 하루 전체의 혈압 프로필이 따라 좋아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필라테스·요가·생활체육은 가능성을 보였지만 연구 수가 적어 근거가 제한적이고 추정치도 정밀하지 않다.
운동하는 사람 입장에서 읽을 대목은 이렇다. 운동 방식끼리 직접 비교했을 때 집단 간 차이가 통계적 유의성에 이르지 못했다는 점에서, 저자들은 운동 처방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도록 환자의 선호를 우선 고려하는 편이 낫다고 봤다. 수치는 평균적인 집단 차이이고 개인에게 그대로 옮겨지지 않는다. 혈압약을 복용 중이거나 고혈압 진단을 받은 경우 운동 계획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정하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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