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대처 음주가 중년의 인지 유연성과 뇌 회로에 남긴 흔적 — 생쥐 연구
매사추세츠대 애머스트 연구팀은 생쥐를 대상으로 성체 초기의 만성 스트레스와 과음이 결합했을 때 중년기 뇌와 행동에 어떤 변화가 남는지 관찰했다. 장기간 금주한 뒤에도 인지 유연성이 떨어지고 스트레스 상황에서 다시 음주로 돌아가는 경향이 높아졌으며, 뇌줄기의 청반(locus coeruleus)에서 자기 억제 기능 손실과 높은 수준의 산화 스트레스가 확인됐다. 생쥐 실험 결과이므로 사람에게 그대로 옮겨 적용하기는 어렵다.
연구팀이 본 것은 두 요인이 겹쳤을 때의 차이다. 알코올이나 스트레스가 각각 작용했을 때보다, 성체 초기에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식으로 과음이 반복된 경우 변화 폭이 훨씬 컸다. 중년기에 이른 생쥐는 오랜 완전 금주 기간을 거친 뒤에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시 음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학습 능력 자체는 음주가 적었던 생쥐와 큰 차이가 없었고, 가장 크게 벌어진 항목은 상황이 바뀔 때 빠르게 조정하고 새로 판단하는 능력, 즉 인지 유연성이었다.
확인 방법은 생쥐 실험이다. 사람과 유사한 뇌 회로를 가진다는 점에서 생쥐를 택했고, 미국 국립알코올남용·중독연구소(NIAAA)의 지원을 받았다. 연구팀은 적응적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뇌줄기의 작은 영역인 청반에 초점을 맞췄다. 건강한 뇌에서 청반은 스트레스 상황에 활성화된 뒤 상황이 지나가면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 알코올과 만성 스트레스에 함께 노출된 생쥐에서는 청반이 스스로 활동을 멈추게 하는 분자적 기전이 사라져 있었고, 산화 스트레스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 긴 금주 기간 뒤에도 이 손상이 회복된 흔적은 거의 관찰되지 않았다. 결과는 학술지 Alcohol, Clinical and Experimental Research 에 실렸다.
운동을 생활에 두고 있는 사람에게 이 연구가 시사하는 지점은, 스트레스를 다루는 수단으로 술을 반복해 쓰는 패턴이 판단과 적응 능력 쪽에 오래 남는 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관찰이다. 연구 책임자인 엘레나 바지 교수는 "스트레스와 음주 이력이 쌓인 뒤에는 뇌가 단순히 다르게 작동하며, 술을 끊거나 더 나은 결정을 하는 일이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이 결과는 생쥐를 대상으로 얻은 것이며, 사람에게서 같은 변화가 같은 방식으로 일어나는지는 이 연구가 보여준 범위를 넘는다. 연구팀은 음주 중단에만 초점을 맞추는 대신 장기적으로 남는 변화를 다루는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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