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뇌·척수 오가노이드에서 축삭 재생을 제한하는 유전자 네트워크가 확인됐다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이 사람 줄기세포로 뇌와 척수를 연결한 소형 오가노이드 모델을 만들어, 발달 150일 무렵을 지나면 손상된 축삭의 재생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을 관찰했다. 이 시기에 축삭 성장을 억제하는 유전자 네트워크가 작동했고, 핵심 조절 인자를 차단하자 신경세포가 다시 축삭을 뻗었다. 실험실 모델 단계의 결과이며, 뇌와 척수 사이 연결이 제대로 회복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이 사람 줄기세포로 만든 뇌 오가노이드와 척수 조직을 따로 떨어뜨려 배양한 뒤, 뇌 조직에서 자란 축삭이 간격을 건너 척수 조직과 연결되는 과정을 관찰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신경 회로는 소량의 근육 세포 덩어리에 수축을 일으킬 정도로 기능했다. 연구 결과는 Cell Reports에 실렸다.
연구진은 이 모델을 1년 넘게 유지했다. 발달 150일 무렵까지는 손상된 축삭이 다시 자랐지만, 그 시점을 지나자 재생 능력이 크게 떨어졌다. 제1저자 조지 기번스는 "덜 성숙한 오가노이드에서 얻은 신경세포는 손상 후 긴 섬유를 다시 자라게 했지만, 더 성숙한 오가노이드에서 얻은 것은 재생 능력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뇌와 척수를 잇는 신경세포의 유전자 활성을 분석한 결과, 신경세포가 성숙하고 시냅스를 만드는 동안 축삭 성장을 제한하는 유전자 네트워크가 확인됐다. 이 네트워크의 핵심 조절 인자를 차단하자 신경세포는 다시 축삭을 뻗었다. 약물 데이터베이스 검색에서는 특정 생리 질환과 피임에 이미 승인된 호르몬제 하나가 이 네트워크에 작용하는 후보로 지목됐고, 손상된 신경세포에 적용했을 때 축삭 재생이 개선됐다.
다만 이는 실험실 오가노이드에서 얻은 결과다. 연구진은 손상 부위의 흉터 조직과 염증도 신경 회복을 방해한다고 밝혔고, 뇌와 척수 세포 사이에 적절한 연결이 다시 만들어지는지는 앞으로 확인해야 할 과제로 남겼다. 책임저자 안드라스 라카토시는 해당 호르몬제 자체가 척수 회복의 답은 아닐 수 있지만 사람 신경세포를 직접 겨냥하는 접근이 원리상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설치기류 연구에 크게 의존해온 기존 지식과 사람에서 관찰되는 것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모델이라는 점이 이 연구의 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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