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스트레스가 뇌세포 DNA 포장에 흔적을 남길 수 있다는 생쥐 연구
어린 시기의 심한 스트레스가 도파민 신경세포의 DNA 포장 방식을 바꿔 이후 스트레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연구가 Neuron에 실렸다. 생쥐 실험에서 SETD7이라는 효소와 H3K4me1 표지가 이 변화의 중간 고리로 지목됐다. 기전을 확인한 동물 실험 단계이며, 운동이나 사람 대상 치료를 다룬 연구는 아니다.
어린 시절 겪은 심한 스트레스가 뇌세포가 DNA를 포장하는 방식에 흔적을 남겨, 수십 년 뒤의 어려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워싱턴대 세인트루이스 의대와 프린스턴대 연구진이 8월 7일 학술지 Neuron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보상과 역경 같은 경험을 처리하는 데 관여하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모인 복측피개영역(VTA)을 들여다봤다.
어린 시기에 스트레스를 받은 생쥐의 도파민 신경세포에서는 SETD7이라는 효소가 평범한 환경에서 자란 생쥐보다 많았다. SETD7은 DNA를 감싸는 히스톤에 H3K4me1이라는 표지를 붙이고, 연구진 설명으로는 이 표지가 DNA 구조를 느슨하게 열어 두는 쪽으로 작용한다. 스트레스를 겪지 않은 어린 생쥐에게 이 효소를 인위적으로 늘리자 자라면서 스트레스 반응 유전자가 켜지기 쉬운 상태가 됐고, 성체가 된 뒤 도파민 신경세포 반응이 커지고 불안한 행동이 늘었다. 반대로 어린 시절 스트레스를 겪은 생쥐에서 SETD7이 표지를 과하게 붙이지 못하게 막자, 성체가 되어 다시 스트레스를 겪어도 스트레스 경험이 없는 생쥐와 비슷하게 사회적이고 탐색적인 행동을 보였고 도파민 신경세포 활동도 정상 수준에 머물렀다.
배경으로 연구진은 전 세계 아동의 절반 이상이 가정 내 학대·폭력·약물 사용을 비롯해 어떤 형태로든 어린 시절 스트레스를 겪으며, 이런 사건을 넷 이상 경험하는 것이 이후 신체·정신 건강 문제 위험이 크게 높은 것과 연관돼 있다고 전한다. 다만 이번 기전 실험은 생쥐를 대상으로 했고, 운동이나 훈련과의 관련을 다루지 않았다. 연구진은 SETD7을 앞으로 살펴볼 표적으로 제시했을 뿐, 어린 시절 스트레스가 뇌에 남긴 영향에 대한 치료법은 현재 없다고 밝혔다. 민감한 발달 시기에 돌봄·상담·사회적 자원으로 아이를 지지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도 가능성으로 언급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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