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마라톤에서 대부분을 잘못했지만, 페이스 하나는 지켰다
러너스월드 기어 에디터가 약 10년 전 준비 없이 나간 첫 마라톤을 돌아본 회고다. 보급 계획도 테이퍼링도 동행도 없었지만, 완주만을 목표로 아주 느리게 출발한 페이스 하나가 레이스를 버티게 했다고 적는다. 하프 지점 이후 급수대를 모두 건너뛴 것은 스스로도 위험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한다.
러너스월드 기어 에디터가 약 10년 전 자신의 첫 마라톤을 돌아본 1인칭 회고다. 대학 시절 습관대로 주당 80마일 이상을 달리고 있던 그는 9월 초 동료의 권유로 다음 주말에 열리는 대회에 나가기로 했다. 집에서 차로 5분이 안 걸리는 출발선이었다. 전날 엑스포에서 등록해 배번을 받았고,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비가 내리고 추운 아침이었다.
스스로 잘했다고 꼽은 것은 페이스 하나다. 완주하지 못할까 봐 평소 9분 페이스 조깅보다도 1분 이상 느리게 출발했고, 테이퍼링을 하지 않아 무거웠던 다리가 오히려 속도를 눌러줬다. 하프 지점을 지난 뒤부터 조금씩 올렸고, 10K 이후 다리가 풀리면서 마지막 8마일은 훈련에서도 드물게 나오던 페이스가 나왔다. 5K를 남기고는 8분 페이스 아래로 들어가, 후반이 더 빠른 네거티브 스플릿으로 4시간 14분 14초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본인은 이것이 기록을 노리는 레이스의 전략은 아니라고 덧붙인다. 목표가 완주뿐이었기에 통했다는 것이다.
나머지는 준비가 없었다. 젤을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었고, 레이스 당일에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는다는 통념을 따라 약 3마일 간격의 급수대에만 의존했다. 농축된 스포츠음료를 한두 모금 마시고 버리다가, 하프 지점부터는 남은 급수대를 전부 지나쳤다. 그는 지금 돌아보면 위험한 선택이었다고 쓴다. 코스에서 다른 러너와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고 가족에게도 알리지 않아, 마라톤이 주는 분위기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고 적는다. 한 사람의 경험담이며 훈련 지침은 아니다. 그는 이후 다시 마라톤을 뛰지 않았고, 보급과 훈련을 제대로 갖춘 뒤에 나가겠다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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