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만 비교해서는 알 수 없었던 것 — 피로를 맞춰 놓고 다시 본 저항운동
저항운동 연구는 오랫동안 '얼마나 무겁게 드느냐'를 비교해 왔지만, 무게가 다르면 그 세트에서 쌓이는 피로도 함께 달라진다. 연구진은 세트 안에서 속도가 떨어지는 정도(속도 손실)로 피로를 정해 놓고 부하만 달리 비교하는 실험을 설계했다. 8주 벤치프레스 훈련에서 같은 속도 손실 조건이라면 높은 부하가 최대근력 향상에 유리했고, 같은 부하라면 피로가 클수록 근비대 쪽 변화가 컸다.
저항운동 연구의 오래된 질문은 '무게를 얼마나 들어야 하는가'였다. 글쓴이들은 이 비교에 전제가 하나 숨어 있다고 지적한다. 무게를 바꾸면 무게만 바뀐다는 전제다. 실제로는 자극에 두 축이 있다. 드는 상대 부하, 그리고 그 부하를 드는 동안 쌓이는 피로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상대 부하는 엄격히 맞추면서 피로는 흘러가게 두는 경우가 많았고, 그래서 고부하와 저부하의 비교는 부하만의 비교가 아니라 부하와 피로가 섞인 조합끼리의 비교가 되어 왔다. 부하 탓으로 설명해 온 차이 일부가 사실은 피로 차이였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속도 손실이 등장한다. 세트가 진행되며 동작 속도가 떨어지는 정도를 보면 수행 저하, 곧 쌓인 피로를 세트 도중에 객관적으로 잴 수 있다. 반복 횟수나 실패까지의 거리로 나중에 추정하는 대신이다. 연구진은 이 도구로 피로를 통제한 채 부하를 비교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Medicine & Science in Sports & Exercise에 실린 이 연구에서 저항운동 경험이 있는 남성 158명을 12개 집단에 무작위 배정해 8주간 벤치프레스 훈련을 시켰다. 상대 강도는 1RM의 40~55%, 55~70%, 70~85% 세 구간, 속도 손실 기준은 0%·15%·25%·50% 네 가지를 조합했다.
같은 속도 손실 기준에서는 상대 부하가 높을수록 최대근력 향상이 컸다. 같은 부하에서 근력 변화는 피로와 뒤집힌 U자 관계를 보였다. 중간 수준의 속도 손실이 피로가 거의 없거나 극단적으로 큰 쪽보다 더 나은 결과로 이어졌다. 반대로 같은 부하에서 근비대 쪽 적응은 피로가 클수록 컸다.
글쓴이들은 이것을 기존 연구를 뒤집는 결과가 아니라 해석의 틀로 본다. 연구들이 엇갈려 보였던 이유가 기전에 대한 진짜 이견이 아니라 부하와 피로를 어떻게 조합했느냐의 차이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장에서의 의미는 처방의 축이 하나 더 생긴다는 데 있다. 얼마나 무겁게 들지뿐 아니라, 그 부하로 어느 정도 피로까지 갈지를 정할 수 있다. 다만 이 결과는 저항운동 경험이 있는 남성을 대상으로 벤치프레스라는 한 종목에서 8주 동안 관찰된 것이며, 글쓴이들 스스로도 '최적의 조합'을 찾은 것이 아니라 부하와 피로를 독립적이면서 상호작용하는 두 축으로 보는 틀을 제안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 이 글은 외부 매체 기사를 요약한 것이다. 전체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것.